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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호국보훈] 기억은 남는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 - 6월은 遺(남길 유)월입니다
남산 자락 아래, 중구에 남겨진 호국의 시간들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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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의 위대한 시작, 중구에서 태어나다

충무공 이순신. 나라가 가장 위태로운 순간 끝내 조선을 지켜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시작은 남산 아래, 중구에서 시작되었다.

인현동 일대에는 지금도 충무공 이순신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는 자리가 남아 있다. 왜군을 물리친 영웅이자 불굴의 장수였던 이순신도 어린 시절에는 남산 자락 골목을 뛰놀던 한 소년이었다. 활쏘기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놀 때면 늘 장수가 되어 진을 짜고 지휘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젊은 시절에는 지금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 훈련원터에서 무과 시험을 치르다 낙마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버드나무 가지로 다리를 고정한 채 시험을 끝까지 이어갔다고 한다.

중구에는 그렇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섰던 청년 이순신의 시간이 남아 있다. 중구는 나라가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이 시작된 도시다.

이순신 생가터 안내판
▲ 이순신 생가터 안내판

충무공 이순신 초상화
▲ 충무공 이순신 초상화

이순신 평생도 중 어린시절 모습
▲ 이순신 평생도 중 어린시절 모습

훈련원공원
▲ 훈련원공원


지워지지 않은 이름들, 남산 아래 이어진 시간

그리고 수백 년 뒤, 남산 아래에는 나라를 지키려 했던 또 다른 이름들이 이어졌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일본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대신과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장충단을 세웠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은 장충단을 없애고 유원지와 벚꽃길을 만들며 그 의미를 지우려 했다. 나라를 위해 싸웠던 기억마저 도시에서 사라지게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끝내 지워지지 않은 것은,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1909년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조국으로 돌아가 남산 아래 묻히기를 바랐고, 1919년 유관순은 독립을 외치며 가장 찬란한 청춘을 바쳤다.

오늘날 남산 자락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장충단공원에 자리한 유관순 열사 동상,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세워지며, 서울 도심 속에서 독립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백범 김구 선생
▲ 백범 김구 선생


총성이 울리던 거리, 끝내 꺾이지 않았던 저항

1926년 겨울, 중구의 거리에는 다시 총성이 울렸다. 지금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일대였던 조선식산은행과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일대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조선의 산업과 토지, 경제를 수탈하던 기관 한복판으로 독립운동가 나석주 의사가 걸어 들어갔다. 그는 폭탄을 던지고 일본 경찰과 맞서 끝까지 항거했다. 그리고 광복을 한 달 앞둔 1945년 여름, 지금 서울시의회가 있는 경성부민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감행한 ‘부민관 폭탄의거’가 벌어졌다. 서울 중심부 한복판에서 이어진 마지막 의열의 시간.

경성부민관터
▲ 경성부민관터(현재 서울시의회 자리)


영웅의 이름을 다시 새긴 도시

광복 이후, 일제강점기 ‘본정통’이라 불리던 중구의 거리는 충무공의 시호를 딴 ‘충무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식민의 흔적 대신, 나라를 지켜낸 영웅의 이름을 도시 위에 새긴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중구는, 단순히 이순신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충무공의 시작을 품은 도시’라는 정체성을 도시브랜드로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시민들은 충무로를 걷고, 남산을 오르며, 장충단공원을 산책한다. 익숙한 일상 속 풍경이지만, 그 길 아래에는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시간이 겹쳐져 있다.

영웅이 태어난 골목도, 독립을 외쳤던 거리도, 나라를 위해 쓰러진 이름들도 모두 남산 자락 아래 이어져 있다.

그리고 중구는 오늘도, 그 기억 위에 서있다.

장충단공원
▲ 장충단공원




해설사와 함께 걷는 호국의 길

호국의 역사는 책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구는 주민과 방문객들이 직접 걸으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순신 로드
영웅의 탄생지

코스 을지로4가역 8번 출구 → 명보사거리 → 이순신 생가터 → 중부시장 → 훈련원공원 → 하도감 터(동대문역사관1398)
운영 매주 수·금·토/ 10시, 14시/ 혹서기(7~8월), 혹한기(12~2월) 미운영
인원 10명 선착순
신청 이용 예정 5일 전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접수

프로그램 신청 QR


장충단 호국의 길

코스 장충단비 →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 이준 열사 동상 → 이한응 열사비 → 유관순 열사 동상 → 3·1독립운동기념탑 → 국립극장
운영 월·수·토/ 10시, 14시(6km, 약 2시간) 4인 이상 출발 가능/ 혹서기(7~8월)·혹한기(12~2월) 미운영
대상 시민 누구나(무료)

프로그램 신청 QR

체육관광과 ☎02-3396-4644




중구 현충시설 10선

※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연도 기준

1900년

➊ 장충단비 건립

장충단비 건립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때 순국한 대신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고종 황제가 장충단을 짓고 비석을 세운 현장.(1900년 11월 건립)

장충단공원 내(동대입구역 6번 출구)


1907년

➋ 대한제국군서울 시가전투지

대한제국군서울 시가전투지

일제의 강제 군대 해산에 반발하여 대한제국 군인들이 일본군과 치열한 시가전(남대문 전투)을 벌였던 항일무장투쟁의 현장.(1913년 건립)

남대문 앞 광장(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인근)


1909년

➌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를 단행한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자료,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1970년 개관/ 현재 건물 2010년 재개관)

남산공원 내(백범광장 위쪽)


1919년

➍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3·1운동 당시 곽종석, 김복한 등 137명의 유림(선비)들이 일제의 침략을 폭로하고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서한(파리장서)을 작성해 프랑스 파리 강화회의에 보낸 의거를 기리는 비석.(1973년 건립)

장충단공원 내(유관순 열사 동상 인근)


1919년

➎ 유관순 열사 기념비

유관순 열사 기념비

3·1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1970년 건립)

장충단공원 내(동국대학교 입구 근처 숲길)


1919년

➏ 백범 김구 선생 동상

백범 김구 선생 동상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1919년) 이끌고 주석으로서 독립운동을 진두지휘한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동상.(동상 1969년 건립)

남산 백범광장(한양도성 성곽길 진입로)


1921년

➐ 김익상 의거터

김익상 의거터

의열단원 김익상 의사가 당시 남산 왜성대에 있던 일제 식민통치의 심장부, 조선총독부 청사에 폭탄을 던진 항일의거터.(의거 표석 2021년 설치)

소파로 초입(옛 애니메이션센터 부근)


1926년

➑ 나석주의사 동상

나석주의사 동상

의열단원 나석주 의사가 일제의 경제 수탈 기구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에 폭탄을 던지고 자결한 곳에 세워진 동상.(표석은 1994년, 동상은 1999년 건립)

명동 하나은행 명동사옥 앞(옛 동양척식주식회사 자리)


1945년

➒ 부민관 폭탄 의거터

부민관 폭탄 의거터

광복 직전 강윤국, 조문기, 유만수 등 대한애국청년 당원들이 친일파들의 친일집회 연설장에 폭탄을 터뜨린 마지막 항일의거터.(1995년 표석 설치)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앞(세종대로, 덕수궁 옆)


1945년

➓ 경찰기념공원

경찰기념공원

대한민국 경찰 창설(1945년) 이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순직 경찰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추모공원.(2016년 건립)

서대문역 7번 출구 인근(경찰청 맞은편)

202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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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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