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저물어가는 명동의 밤은 상상 그 이상으로 밝게 빛난다.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교원빌딩을 주축으로 형성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바꾸며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본관 앞

▲ 교원빌딩 외벽 전광판

2026 카운트다운쇼 [Light Now] 첫 선

연말이면 세계 여러 도시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기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볼드랍(BallDrop)이다. 거대한 수정구가 서서히 내려오며 새해의 첫 초침이 울리는 이 장면은 매년 전 세계로 생중계되며 하나의 문화적 이정표가 됐다. 뉴욕 시민 대부분이 그 자리에 가는 것도 아닌데, 이 행사 하나가 도시 전체의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뉴욕타임스퀘어 볼드랍 축제 현장

올해 연말 중구에서는 자치구 최초 첫 카운트다운 축제를 개최한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볼드랍처럼 명동스퀘어를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중구의 새로운 시도다.

‘2026 카운트다운쇼 [Light Now]’는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2026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총 2시간 동안 중앙우체국 광장 및 신세계 분수대 일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KBS1 117개국 동시 송출로 전 세계인과 명동스퀘어의 카운트다운 쇼를 함께 즐길 수 있게됐다. 이날 인순이, 박정현, 에일리 등 초대가수들의 K-팝 축하공연(예정)을 비롯해 카운트다운 영상과 불꽃쇼도 만날 수 있으며, 명동아트브리즈에는 중구민을 위한 휴식공간도 제공된다.

명동스퀘어, 빛으로 완성되다

2024년 11월 1일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명동스퀘어가 처음 조성된 데 이어, 2025년 11월 1일 교원빌딩이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은 1,392㎡로 확장되었고, 교원빌딩에는 1,760㎡ 규모의 외벽 전광판이 설치되었다. 2026년 4월에 롯데 영플라자와 하나은행, 이어 신세계백화점 신관까지 합류하면 명동 일대에 대형 건물미디어 존이 구축된다.

▲ 2026년 오픈예정인 영플라자

명동스퀘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며, 그 이익이 중구 전체로 환원되도록 기획되었다. 광고수익 중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이다. 공익적인 성격을 띠는 25%의 콘텐츠를 활용해 명동스퀘어는 대한민국 1등 거리 홍보관의 역할도 담당한다. 명동스퀘어의 파급효과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다시 명동은 문화와 관광을 이끌어가는 ‘K-문화’와 ‘K-관광’의 중심축이 된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는 수준 높은 미디어 콘텐츠는 빛의 도시 명동을 다채롭게 채우며 명동을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명동스퀘어 ‘K-카운트다운’으로 전 세계인이 매해 첫날을 맞이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도시디자인과 ☎02-3396-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