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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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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가 따로 없네,
어르신 교통비 지원

우리 내외는 청구동 끝자락 금고여중 부근에 살고 있다. 푸를 ‘청’, 언덕 ‘구’라는 지명처럼 높은 언덕길이 있는 곳으로, 20여 년 전에는 청구역에서 운동 삼아 10여 분 걸어 올 수 있었지만, 7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영락없는 깔딱고개가 되었다.

근면과 검소를 미덕으로 살아온 우리 세대답게 아내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도 교통비를 아끼며 걸어 다녔다. 최근에는 경동시장이 20~30% 저렴하다는 소개를 받고 2233호 버스를 애용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무더위에 시달리게 되었다. 특히 아내가 냉방기를 싫어해 열대야 현상을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것은 시골 손주들의 안부 전화와 중구청의 어르신 교통비 지원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알뜰표 아내’가 드디어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작년 초부터 교통비 지원을 신청해 사용했지만, 걷기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조언에 따라 별로 사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올해 무더위는 깔딱고개 오르막이 우리 나이에는 운동이 아니라 노동임을 분명히 가르쳐주었다.

마침내 아내는 청구역에서 아파트까지는 버스를, 경동시장에서 많은 짐과 함께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 시장에서 갓 구입한 싱싱한 야채와 커다란 수박을 들고 택시에서 내리는 아내를 보며 나는 ‘정말, 효자가 따로 없네’라고 중얼거린다. 어르신 교통비 지원이 없었다면 아내는 버스나 택시 이용을 주저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으리라 여겨진다. 알뜰하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중구청에 감사하다.

언제나 든든한 ‘내편 중구’를 ‘나의 편 중구’뿐 아니라 ‘너와 내가 편한 중구’로 해석하고 싶다.

권안도(청구로 1길)
※ 어르신교통카드 사용수기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최근 뷰 맛집으로 떠오른 남산자락숲길 팔각정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 최근 뷰 맛집으로 떠오른 남산자락숲길 팔각정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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