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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우리동네 역사산책] 장사 다섯 명이 살았던 오장동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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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은 그 옛날 다섯 명의 힘센 장사들이 살았대서 ‘오장사골’로 부르다가 행정 지명으로 정하여 한자로 적을 때 다섯 五와 씩씩할 壯을 써서 오장동이 되었다. 하지만 그 다섯 명의 오 장사는 어느 시대에 살았던 누구인지 어디도 기록이 없어 누구도 알 수 없다.

오장동 하면 대표적으로 냉면이 떠오르곤 했는데 얼마 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찾는 전통 냉면골목을 형성하고 있었다. 여름철은 물론 사시사철 미식가들이 즐겨 찾아 물냉면, 회냉면, 비빔냉면을 즐기곤 했으며, 간장과 참기름을 주재료로 한 양념 국물은 누구에게나 고소한 별미 음식이었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육수 한 잔을 마시며 시원하다(?)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인근 방산시장과 건어물로 유명한 중부시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장충단공원과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보고 냉면 한 그릇씩 즐기는 가족 주말 나들이 코스로 권해볼 만하다. 어느 집이 더 맛있나 하고 비교해 보기도 했으나 이젠 아쉽게도 달랑 두 집밖에 남지 않았다. 부디 두 집만이라도 오장동 냉면의 전설과 명성을 이어가 주기 바란다. 냉면은 보통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으로 나뉘고 육수를 부어 먹는 물냉면, 양념장에 비벼 편육을 얹어먹는 비빔냉면, 양념장과 생선회무침을 비벼먹는 회냉면, 양념장과 생선회무침에 비벼 편육을 얹어먹는 세끼미냉면이 있는데 요샌 고기비빔냉면과 섞임 냉면도 있다.

이정표, 물냉면

흔히 물냉면은 평양식, 비빔냉면은 함흥식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그렇지 않다. 함흥냉면은 고구마나 감자로 녹말을 만들어 면을 뽑기 때문에 전분이 많아 가늘고 질기며 뽀얗고 부드러워 비빔냉면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함흥냉면이 곧 비빔냉면은 아니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면을 만들어 면발이 굵고 쉽게 끊기며 갈색이다. 관서지방에선 물냉면을 즐겨 먹긴 하나 물냉면이 곧 평양냉면은 아니다. 평양냉면은 일제강점기 때 함흥냉면은 6·25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 더위가 다 가기 전 냉면 한그릇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김성섭(수필가)

202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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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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