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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야기
[우리동네 역사산책] 5월! 어린이를 다시 생각한다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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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로(小波路)는 서울 중구 남창동에서 남산동3가 사이의 1.62km 도로이다. 서울의 많은 도로에는 위인 이름을 붙였고 소파로는 1899년생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는데 소월로와 함께 근대 인물의 호를 따서인지 친근감이 든다. 서울에서 태어난 소파 방정환은 이순신 장군 부인 방수진과 같은 온양 방씨다. 미동초교 졸업 후 선린상고에 입학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회계공부는 하고 싶지 않아 중퇴했다. 18살때 손병희 선생 셋째 딸 손용화와 혼인했고 청년문학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며 어린이 운동에 열성을 보였다.

처가 도움으로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에 입학했으나 1919년 3·1운동때 장인 손병희를 도와 조선독립신문과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하다가 왜경에게 들켰다. 재빨리 등사기를 우물 속으로 던져 위기를 극복했으나 결국 연행되어 고문을 받았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끊임없이 감시를 받았다. 이후 일본에 유학하여 아동문학과 아동심리학을 공부했다.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썼고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으로서 어린이 뜻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했다.

소파로

소파로

1923년 방정환은 월간 〈어린이〉를 창간했고 그해 5월 1일 첫 어린이날 행사도 열었다. 〈어린이〉는 매년 10만 부씩 팔리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 서울 인구가 30만일 때다. 이원수, 마해송과 같은 아동문학가가 이름을 알리는 마당이 되면서 아동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5월 1일은 세계 노동절과 겹쳐 1927년부터 5월 첫 일요일에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했으나 일제에 의해 금지되었다.

방정환은 어린이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1931년 7월 23일 31살에 저 하늘의 별이 됐다. 죽어가면서도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한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어린이날은 1946년 다시 시작해 올해 103주년을 맞는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김성섭(수필가)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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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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