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에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아.
빼곡하게 들어찬 서가에서 문득 빼어 든 책 한 권. 휘리릭 넘기다 발견한 그 시구 한 줄이 가슴에 쿵 와닿는다. 아직 밖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인데 마음은 벌써 가을을 걷고 있나 보다. 쇼츠와 릴스의 시대라지만 최근엔 소수만 즐기던 독서 문화가 힙한 취미가 되어 *‘텍스트 힙’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 요즘이다. MZ세대들은 고전 다시 읽기에 몰두하고 조용히 혼자 하던 독서는 공유하는 독서문화로 바뀌면서 독서도 놀이처럼 자신의 방식으로 즐긴다.
아, 그러고 보니 9월은 독서의 달이란다.
※ 텍스트 힙 독서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고 소수의 멋진 행위임을 일컫는 신조어
다산성곽도서관
한양성곽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며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다산성곽도서관은 싱그러운 실내 정원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형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웅장한 원형서가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고, 도서관을 가로지르는 싱그러운 실내정원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또 도서관 중앙 폴딩도어 설치로 도심 속에서 만나기 어려운 성곽의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도서관 내부에서 만끽할 수 있게 했다. 3층 청소년 존에서는 열람공간을 확보하여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지친 일상, 잠시 쉼표를 찍고 호흡 고르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3·6호선 약수역 8번 출구,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
09:00~22:00
▲ 한양성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통창이 있는 다산성곽도서관
▲ 다산성곽도서관 3층 독서공간
“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 데일카네기-
”
올가을 중구공공도서관(19개소)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세요.
손기정문화도서관
중림동 손기정기념공원 내부에 지어진 손기정문화도서관은 이색적인 테마 공간에서 독특한 문화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SNS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예가 1층 ‘물의 정원’과 이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 ‘프롬나드’다. 프롬나드와 통유리 창을 맞댄 열람실에선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독서와 사색을 동시에 즐길수도 있다. 2층 자료실 또한 색다르다. 곡선형 서가로 공간을 분리했다. 분리된 공간에는 캠핑·오래된 서점·편안한 거실 등 콘셉트를 설정하고 그에 걸맞게 가구를 배치했다. 이전에 책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던 밀폐된 구조의 도서관과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도 보고 이웃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물의 정원이 보이는 통창 앞에 앉아 그리운 이를 떠올리며 한 편의 에세이를 마음에 담고 싶은 그런 곳이다.
1·3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720m
09:00~22:00
▲ 손기정문화도서관 물의 정원
▲ 서점, 거실, 캠핑공간 등 테마별로 꾸며져 공간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순삭
동화동 작은도서관
동화동 주민센터에 위치한 동화동 작은도서관은 도심 속 작은 숲에서 캠핑 감성으로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화초로 장식된 외부테라스와 열람실 사이에 통창을 설치해 안에서 밖을 봐도, 밖에서 안을 봐도 공간 개방감으로 시원한 느낌이다. 무더위로 외부테라스는 잠시 사용을 안 하고 있었지만 가을이 오면 어떻게 꾸며질지 더욱 기대된다.
도서관 내부는 바닥에 인조 잔디를 깔고 곳곳에 캠핑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해 마치 캠핑장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도서관이라 규모가 크지는 않아 오히려 작고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책과 함께 힐링하기에는 최적의 도서관이다.
5·6호선 청구역 3번 출구 574m
09:00~18:00, 주말휴무
▲ 캠핑하는 기분으로 책과함께 힐링, 동화동 작은독서관
문화정책과 ☎02-3396-4606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하루
2024 중구 북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일시 9. 22.(일) 12:00~17:00
장소 신당동 다산어린이공원
대상 지역 주민(무료 입장)
내용 공연, 북 토크, 전시, 공연, 체험부스, 야외도서관 운영
중구문화재단 ☎02-2230-2908
중구구립도서관 독서의 달 프로그램 풍성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관내 구립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한 달간 대출 중지 이용자와 연체 도서 반납 시 연체를 해제해 주는 연체 지우개 이벤트를 8개 구립도서관에서 진행한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으로 전래동화음악회(가온)를 비롯해 남산자락 숲길 탐방, 사연 있는 훼손도서전(남산타운어린이), 동화와 함께하는 샌드아트 공연(신당누리), 토요예술무대(손기정문화)가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도 볼 만하다. 신유미 작가(손기정어린이)와 은유 작가(손기정문화)와의 만남의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사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가을, 추석 이야기, 색종이 접기 챌린지, 독서통장 만들기, 인생책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중구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프로그램과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중구문화재단 ☎02-2230-2921